EVGA하면 떠오르는건 역시 컴퓨터 하드웨어 명가, 그 중에서도 킹핀을 필두로하는 그래픽카드다.
다른건 몰라도 그래픽카드 분야에선 세계적인 인지도이고 비싼 하드웨어 브랜드하면 빠지지 않는 ASUS ROG시리즈도 반수 접어줘야 되는 수준이다.
사실 에브가의 인지도 대부분은 그래픽카드이고 잘 쳐줘야 마더보드/파워서플라이까지인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매니아층에서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거지 에브가의 아이덴티티는 아니지.
여튼 그런 에브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게이밍기어가 마우스는 X시리즈이고 키보드는 Z시리즈이다.
모르긴 몰라도 사업확장하는 김에 이분야의 오랜 강자인 커세어의 마켓쉐어를 좀 뺏어오고자 했던거
아닐까 추측을 하는데...
역시라면 역시랄까 나 역시 허세어 감성과 개나줘버린 가성비를 좋게보고 있진 않지만
그 사용자층 특유의 팬심이 만만치 않았던지 쫄딱 망했나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뉴에그에서 X17+Z20 콤보딜이 무려 99.98달러에 올라왔다.
X17은 최상위 기종인 X20한단계 아래인 하이엔드급 마우스로서
16000DPI급 Pixart 3389 센서를 채용한 마우스이고,
X20은 에브가 키보드라인업중 플래그쉽으로 커세어로 따지면 K95급 정도다.
가격을 따져보면 커세어 K95단일 가격보다 훨 저렴하니 그냥 호기심으로 구매해도 이득이다 싶어 질렀다!
우선 마우스부터 까본다.
겉포장은 실제 제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구경할 수 있게 블리스터 식으로 해놨다.
박스 측면엔 스펙이 적혀있다.
대표적인 스펙은 PIXART 3389 센서, 옴론 500만회 스위치 채용, 폴링레이트 8000Hz다.
조촐한 구성품. 마우스 본체와 퀵가이드, EVGA로고가 음각된 상자가 보이는데
상자안의 내용물은 무게추다. 5g짜리가 총 5개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썼었던 분동이 생각나는 형태다.
내 사무실의 동반자인 MX Master 3랑 비교하면 이정도 크기이다.
전반적인 크기는 비슷한데 MX Master 3의 경우 엄지손가락 받치는 부분때문에 좀 더 커보인다.
무게추 적용 안한 상태에서는 무게도 X17쪽이 더 가볍게 느껴졌다.
미묘하게 로지텍의 G시리즈 마우스랑 비슷한게 생긴것 같기도하다.
상단에는 좌우마우스버튼, 휠, 기능키 2개가 위치해있다.
그리고 게이밍 마우스치곤 특이하게 휠이 좌우틸트가 된다!(엑셀에서 개꿀)
우측면에는 별거없이 미끄럼방지 패턴이 들어간 그립이다.
나중에 안건데 이게 에브가 게이밍기어 라인업의 시그니쳐인듯 하다.
좌측면이다. 스나이퍼모드 실행 버튼과 DPI조절 버튼이 있다.
사실 나는 게이밍기어나 FPS류의 게임에는 그다지 취미가 없는지라 스나이퍼버튼이 뭐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FPS류에서 저격스코프 키면 확대되면서 속도가 빨라져 에이밍이 어려워지니
특정 DPI를 저장해놨다 불러오는 뭐 그런 기능인듯 하다. ㅎㅎ. 나한테는 무쓸모(...)
그리고 EVGA로고가 찍혀있는 은색부분은 안눌린다.
아래에는 이미지센서와 LOD센서, 슬라이딩용 테프론 패드가 붙어있다. 그리고 아래쪽 뚜껑을 열면,
이렇게 무게추 넣는 자리가 있다. 무게추를 사용하면 마우스 중량이 최대 128g이 된다는 듯 하다.
USB커넥터의 모습. 이건 키보드에 달린거랑 똑같이 생겼다.
안타깝게도 무선모드도 지원안하고 케이블 분리도 안된다.
LED 시연모습이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듯 한데 일단 끼우기만 해봤다.
전면에 그릴이 약간 우주선같은 느낌을 주는게 인상적이다.
X17의 경우 다른 게이밍 마우스들과 차별되는 점이 있는데
다른 게이밍 마우스의 경우 좌우버튼을 제외한 다른 기능버튼들의 스위치를 상당히 저급한걸 쓰는 까닭에
누르는 느낌이 상당히 별로인데 x17의 경우 옴론까지는 아니라도 최소한 같은 계열의 스위치를 쓰는지
클릭감이 좌우 버튼이랑 크게 차이가 안난다.
다음은 키보드이다.
키보드 상자가 상당히 커서 어지간한 가방엔 들어가지도 않는다.
(덕분에 집에 몰래 들여놓는데에 실패했다.)
뒤에는 스펙이 적혀있다.
대표적인 스펙으로는 Mingjian社 광학식 리니어스위치(흔히들 광적축이라고 한다), 4000Hz 폴링레이트,
TOF센서 채용이다. TOF센서로 사용자가 근처에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해서 RGB를 알아서 켜고 끈다고한다.
※ 여담이지만 광축 스위치가 물리적인 접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이 좋다고들 하는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물리적인 점접이 없는 만큼 접점 마모나 기계구조의 열화에 따른 문제는 없을지 모르겠는데
적외선 "광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광원의 열화는 피할 수 없다.
집에 사용하는 형광등이나 LED 조명도 수명다하면 갈아줘야 하듯이 무한정 지속되는 광원은 없으니.
여튼 연속적인 스위치 사용에 있어서는 기존 기계식방식보다 내구성이 좋겠지만
장시간 사용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기계식 스위치가 나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겉박스를 벗기면 안에 검정색 무지박스가 하나 더 있고 그걸 열면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키보드본체 + 퀵가이드, 범프키캡에 대응되는 일반키캡, 키보드커버, 팜레스트.
특이하게 팜레스트가 제공되는데 쿠션이 상당히 부드럽고 자석식으로 탈부착 된다.
자력이 그렇게 세지는 않다.
우측 Alt키 밑에 TOF센서가 "나 TOF센서요"하고 붙어있다.
키캡은 전형적인 ABS에 검정색 도료코팅된 키캡이고 안쪽 마감이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뭐 안쪽까지 보면서 사용할 건 아니기도 하고 GMK마냥 비싼키캡도 아닐테니 수용가능.
특이하게 체리식도 마제식도 아닌 스테빌라이저가 채용되었다.
이런방식이 예전에 아콘에서 나온 풀알루키보드에 "하이브리드식"이란 명칭으로 적용된적이 있었다.
키보드 좌측에 매크로키 5개와 뭔진 모르겠는데 에브가 로고가 새겨진 특수키가 하나있다.
일반키에 사용된 스위치가 아닌 딸깍거리는 좀 저렴한 느낌의 스위치가 사용되었다.
찌거덕거리기까지 해서 좀 싼티난다.
키보드의 우상단에 위치한 멀티미디어 키들이다.
위쪽 휠방식의 버튼으로 음량조절을하고 아래쪽 키들로 재생조작을 한다.
ESC옆의 특수키와 마찬가지로 싼마이느낌나는 클릭감이다.
아까 미끄럼 방지 패턴이 시그니쳐라고 했던 이유가 이거다.
키보드의 하판에 같은 문양으로 덮여있다. 물론 마우스처럼 전체가 러버코팅된건 아니다.
미끄럼 방지 범폰은 총 5개로 고정력은 훌륭하다.
키보드 각도 조절용 받침대는 2단으로 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도 스텝스컬쳐 적용된 형태라 굳이 받침대가 없어도 충분히 편했다.
Z20에는 추가로 멀티미디어를 위한 USB포트 하나와 3.5mm이어폰 포트를 제공한다. 말인즉슨,
연결 케이블이 이렇게 커넥터가 3개다. 덕분에 분기되기 전 메인 케이블이 엄청 두껍다.
LED시연모습이다. 키캡뿐만 아니라 사이드에까지 LED가 나온다.
그냥 전형적인 커세어스러운 LED효과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면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겠으나 마찬가지로 깔아보진 않았다.
간단히 타건 영상을 찍어보았다.
영상이 뒤집힌건 마땅한 장비가 없어서 셀카봉 고정시켜놓고 찍어서 그렇다.
타건감은 상당히 경쾌하다.
리니어 스위치에서 이렇게 리드미컬한 타건감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하우징 재질이나 키캡, 설계같은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것으로 보인다.
스테빌 적용된 키에서 나는 철심소리는 완전히 잡진 못했어도 잘 억제했다.
비슷한 계열의 커세어 k70을 사용할때는 뭔가 미묘하게 밋밋하고 누르는 맛이 적었는데
이건 키한번 눌릴때 마다 딱딱 떨어지는 구분감있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상당히 경질의 소리이다.
그야말로 주변신경안쓰고 게임할때 좋을 것 같은 소리다. 개인적으로는 리듬게임에 잘 어울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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