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사는 곳이 대도시가 아니고 나의 뽑기운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HP노트북은 제발 구매하지 마세요. 제발!"
요 최근에 밖에서 사용할 노트북을 알아보고 있었다.
"역시 휴대용 울트라북하면 LG그램이지!" 라고 생각한 나는
가성비가 똥망인 것을 감수하고 구매했지만 1차뽑기는 불량품으로 실패.
2차뽑기도 완전히 동일한 문제로 또 실패.
나랑 그램은 인연이 아닌거같아 울트라기어17로 갔으나 또 실패.
웃긴건 3번다 디스플레이쪽 문제였다. 그것도 불량화소 이외의. 하...
일련의 과정만해도 거의 한달을 허비해서 지쳐버린 나는 차라리 해외 제조사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눈에 띈 모델이 HP 엘리트북 850 G8모델이다.
비즈니스용답게 밀스펙 인증, 각종 보안솔루션 탑재, 밝은 화면까지 갖춘 나름 구색이 갖춰진 노트북이었다.
근데 놀랍게도 얘도 트랙포인트 오동작 및 조립불량으로 덮개가 완전히 안닫히는 문제가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1. 불량제품 교환/환불 프로세스가 복잡하다.
굳이 서비스기사가 눈으로 확인안하더라도 충분히 확인 가능한 불량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기사의 불량
판정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근데 문제는,
2. 근처에 HP 서비스센터가 없다.
그래. 내가 촌동네 사는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
그래 여기까진 이해한다. 그래서 출장서비스도 있다니까 말이야.
그래도 전국에 161개 지정 공인서비스센터가 있다길래 우리 동네에도 하나정도는 있을 줄 알았다. 퉤.
3. 출장서비스는 쉬지만 서비스센터는 토요일에도 운영한다. 그러나 점주 마음대로 쉴 수도 있다.
HP서비스 대표번호로 문의하여 토요일에 출장서비스 요청을 하였으나 토요일은 출장 안된단다.
오케이. 그럴 수 있지. 나도 토요일날 쉬잖아?
그래서 상담원이 대안으로 제시한게 토요일에 서비스센터는 운영하니까 찾아가보라였다.
마침, 토요일에 직원 결혼식 참석으로 대구까지 나갈 예정이어서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고 토요일에 출발.
첫번째로 가장 가까운 경산센터로 갔다. 동네 구멍가게같은 규모의 가게 대문에는 금일 휴업이라고 적혀있었다.
빡쳤지만 그래. 전화안하고 간 내잘못도 있다고 생각하여 두번째로 가까운 대구 수성센터로 간다.
4. 서비스센터마다 취급 품목이 다르다. 심지어 홈페이지로 검색된 내용조차 실제와 다를 수 있다.
수성센터 도착. 뭔가 공인센터같은 삘이 나서 들어가서 직원에게 내 노트북의 상태와 찾아온 목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왠걸?
"우리는 노트북은 안보는데요?"
노트북관련은 신세계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신천센터로 가란다.
이때는 진짜 스팀 좀 올랐다. 내가 HP홈페이지에서 검색했을 때 취급제품중에 분명히 노트북도 있었거든.
그래. 오키. 이것도 내가 전화까지 안해보고 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신천센터로 출발.
5. 서비스센터 기사의 재량으로 불량판정서 발급이 안된다?!
아. 근데 신천센터앞에 주차할데가 없네. 유료주차장에 하루치 요금주고 신천센터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간 신천센터에 들은 말은 더 가관이다.
"우리가 불량판정은 하지만 불량판정서는 HP본사에서 승인이 나야 발급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늘은 토요일이라 본사놈들 근무안하니까 제품 놓고 가시면 불량판정 받아서 연락드릴테니 그때 찾아가면 되요~"
이 OOO들아 그런 말은 없었잖아?
일련의 과정에 걸린시간만 자그마치 2시간이다. 주말 2시간!
기름값 날리고 정신력 깎아먹고 시간까지 허비해가며 헛수고했다.
진짜 서비스기사 앞에서 욕이치미는데 그렇다고 서비스기사 잘못도 아니라 참고 밖에나오니
평소에는 하지도 않는 욕이 육성으로 나오더라.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냐하면,
오늘 반차내고 A/S기사 불렀다. 어휴 진짜.
이게 세계에서도 순위권안에 들어가는 컴퓨터 제조사의 국내 서비스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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