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갤럭시가 온다"
이런 캐치프레이즈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은 갤럭시 언팩은 나에게 이러한 의문만 남겼다.
"그래서 혁신은 어디에?"
언팩행사에서 삼성이 강조한 건 다음과 같다.
1.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북
- 기판부터 섀시까지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통해 역대급 경량화 실현 및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고급스러운 마감
2. 지각적 사용 경험 향상
- AMOLED 패널 사용 / 새롭게 설계된 키보드 / Dolby Atmos 서라운드 시스템 채용 등
3. 인텔/마이크로스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Phone-PC 연결성 / 사용 연속성
- EVO플랫폼 인증을 통한 업계 최고의 연결성(Wifi 6, 5G, 맞춤형 Bluetooth) 및 Link to Windows, SmartThings, YourPhone앱, 삼성앱-MS Office간 통합 동기화 등 스마트폰-PC간 긴밀한 사용 연속성 완성
"그냥 우리가 알루미늄으로 고급지고 가볍게 만든 노트북이 Wifi 6되고, 5G되고, 블루투스 5.1되는데 이번엔 애플에서 되는 기능들도 넣어봤어."
이정도 내용밖에 안되는걸 한시간 가량 장황하게 설명한게 이번 언팩 행사의 실체다.
그 와중에도 내가 이번행사가 참 마음에 안들고 실망스러운 이유들이 뭐냐면,
"출시 사이클을 꼬아놨다. 그래놓고 하드웨어적 향상은 1도없다."
그저 Pro라는 타이틀 달고 싶어서 가당찮게 기존세대 출시 4개월만에 라인업을 갈아치웠다.
그렇다고 갤럭시북 이온2나 플렉스2가 원래 티어가 낮은 제품이냐하면 그것도 아님. 삼성의 최상위 플래그쉽 모델이었다.
그놈의 Pro때문에 기존 플래그쉽에 한급 떨어지는 이미지를 덮어씌웠다.
문제는 Pro달고 새로 나온게 하드웨어적 개선이 전혀 없는 똥인텔 11세대 플랫폼 재탕이다.
AMOLED? 어차피 노트북 사용환경에 적합하지도 않은 디스플레이 따위를 넣은 것 가지고 이 상황이 커버될 순 없다.
그렇다고 나온 제품이 기존제품 대비 모든부분에서 뛰어난가 하면 그것도 아님.
좋은 기능은 빠졌고 너프된 요소도 있다.
" 가볍고 얇다고 좋은게 아니다."
기껏 생각해낸게 알루미늄 6000시리즈를 CNC가공해서 아노다이징 처리를 했다는것.알루미늄 6000이 뭐냐고? 공산품중에 가장 흔히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이다. 말 그대로 개나 소나 다쓰는 것.기존 울트라북들이 왜 마그네슘으로 소재전환이 일어났는지 잊어버린듯하다.가장 얇은 부분은 0.5mm라고 한다. 국소 충격에 구멍 뚫릴까 걱정이다.맥북이 인기있는게 가볍고 얇아서일까? 아닐걸?
" 협업? 좋지. 그래서 가장 강력한 갤럭시만의 기능이 뭔데?"
기존 x86진영에서 안되던 기능이 된다는 것. 좋은 현상이다.
다만 이걸 신제품을 내가면서까지 홍보해야 되는 기능인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이건 아이폰-맥북 생태계에서 다 봤던 것들이거든.
연결성-연속성을 강조한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었으면 이렇게 신제품을 내가면서 생색낼게 아니라 기존 x86계열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소스를 풀었어야했다.
그래도 굳이 신제품을 내놓을 거였으면 다른 노트북에서 다 되는걸 갤럭시북 프로에만 넣어서 이야기할게 아니라,
갤럭시북 프로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탑재했었어야지.
시덥잖은걸로 급나누기하는 더러운 버릇을 아직 못고쳤다.
" 기존제품 사용자들을 엿먹이는 판매전략"
위에서 언급한 문제의 연장선이긴 한데, 중간과정이 기존 유저들을 더욱 열뻗치게 만드는게신제품 출시를 위해 기존제품들 할인을 엄청 때려서 재고 떨이를 했다는것.미리 언급했다시피 기존 이온2와 플렉스2는 갤럭시북의 최상위 라인업이었다. 플랫폼의 포지션까지 완벽하게 동일하다.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은 가장 좋은제품을 비싼가격 다주고 샀었다.그럼에도 가격떨어지는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애써 납득하는 기존 유저들이게신제품을 내보이면서 그냥 토사구팽당했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하기야 이딴 짓거리를 갤럭시 S21때도 했고 갤럭시탭S7때도 해서 국내유저들 병신만들긴 했지.
애플이 양아치라도 플래그쉽 유저에 대한 대우만큼은 확실한데 골수팬들을 M끼있는 변태들로 생각하는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딴 짓거리를 할 생각이 드는건지 의문이다.
+ 이번 언팩행사 중에 도대체가 존재의 의의를 알 수 없는 놈들이 있다.
그거슨 바로 인텔.
타이거레이크가 사실상 망한 CPU란건 다 아는 사실이고 이게 현재 노트북시장을 발목잡는 주범인데
얘네는 나와서 세계최고의 타이거레이크 CPU 자랑과 Wifi 6, 커스텀 블루투스 이거밖에 이야기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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