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구매한 에어팟 3세대를 얼마간 써보고 장터로 방출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호냐 불호냐를 따졌을때 호에 가깝지만...
일단 아이폰에 적응못해서 13 프로 맥스를 장터에 내놓게 된 현재 상황에서 끌어안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그래서 내놓는김에 한번 사용기를 남겨볼까 한다.
일단 결론을 요약하자면?
사운드측면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괄목할 만한 음질적 향상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오픈형의 한계는 여전하고 다소 자극적인 사운드 특성은 아쉽다."
사용성 측면에서,
"뭔가 미묘하게 귀에 고정이 잘 안되는 느낌이고,
이젠 노이즈 캔슬링이 없는 제품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에어팟 3세대 사운드 측면 감상
1. 오픈형인걸 감안하더라도 엄청 넓게 형성되는 음상
오픈형이 커널형 보다 공간감이 넓게 형성되는건 뭐 일반상식이라 할 수 있다만 에어팟3세대의 경우 이 장점을 더욱 더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상하좌우 가리지 않고 상당히 넓게 뻗어나가면서 각 악기들의 소리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들린다. 이전세대 에어팟 사용자가 단순히 음악듣는 용도로 구입했다면 3세대는 우선 처음 들었을 때 "와..." 소리가 나올만큼 이제는 감상용으로도 적합하다고 본다. 공간감 하나만 놓고 본다면 어설픈 온이어헤드폰들 보다도 훨씬 낫다.
2. 이전 세대들에 비해 밀도감 있는 소리
이전 세대 에어팟들의 소리가 아주 나빴던건 아니지만 그 특유의 날리는 듯한 가벼운 소리, 어휘구사의 한계로 구체적으로 말하진 못하겠는데 그 밀도감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 때문에 중립적인 음색임에도 호감이 안가는 소리였다면 이번 세대에서는 전체적인 소리의 밀도가 올라갔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깡통같았던 전 세대 에어팟들의 저음에 비해서 확연히 달라진 3세대의 저음은 드디어 박력이란게 생겼다. 그래서 확실히 팝이나 힙합장르에서도 이젠 꽤나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이 되었다.
3. 다소 밝고 차가워진 듯한 음색
이전세대 에어팟들은 성능적인 면은 차치하고서라도 전반적으로 상당히 중립적인 음색이었다면 3세대는 사운드가 약V자로 바뀌었다. 다만 저음이 늘어났다고 해서 풍성하게 감싸주는 듯한 저음이 된 것은 아니기도 하고 보컬대역이 살짝 강조되어 들리면서 다소 밝으면서도 차가운 듯한 음색이 되었다. 이부분은 사실 호불호가 있는 부분이라 뭐라 말하긴 힘든데 사실 대중성을 강조한 이어폰이라면 재미없고 심심한 사운드 튜닝보다는 이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다.
4. 다만 조금 아쉬운 자극적인 음색과 오픈형의 한계
이전 세대에 비해서 확실히 개선된 건 맞다. 다만 저음의 존재감이 커졌지만 오픈형의 한계는 넘지 못했기에 타격감은 있지만 묵직하게 때려주는 느낌보다는 타격감은 강하지만 잔향감이 없는, 반응성 빠른 저음에 가깝다고 느낀다. 물론 오픈형에 모든걸 다 바랄 수는 없는게 맞긴한데 노이즈캔슬링 없이 가격대가 꽤나 높게 형성된 제품이기도 하고 일반적인 오픈형과는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기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역시나는 역시나 물리적한계를 넘긴 어려웠나보다. 이부분은 가격빼놓고 보면 단점이라기보단 기기특성인게 맞다.
다만 확실히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날카로운 보컬 및 중역대 악기소리이다. 이전세대에 비해서 보컬의 존재감이 확 늘었는데 이와 함께 날카로운 치찰음 및 자극음을 같이 데리고 왔다. 볼륨을 올려서 짧게 짧게 듣는 내 음감 패턴에서도 자극적이라 4~5곡 이상 장시간 듣다보면 귀가 피곤하게 느낄정도다. 이런부분을 EQ를 통해 조정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았을테지만 뭐 애플생태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기에 단점이라 할 수 있을 듯.
여튼, 짧은시간이지만 잘 썼다. 언젠가 아이폰을 쓰게 된다면 다음세대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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