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선 사운드 명가 LG라곤 했는데 이제 휴대폰 사업도 접고 그 이름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듯 했으나?
아직 사운드 명가의 타이틀은 버리기 싫었던지 음향기기쪽은 지속적으로 출시중인 것 같다.
이번에 사 본 제품은 LG전자의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인 LG XBOOM Go PL5라는 제품이다(이하 PL5).
같은 라인업으로 PL3, PL7도 있고 숫자가 클 수록 비싸고 크기도 커진다.
애초에 음향기기도 물리법칙을 아주 잘 따르는 업계이기에 크기가 커지면 음질에도 유리하다.
(무조건 좋아진다고는 확답할 수 없다. 그것이 기술력의 차이!)
스펙표상 참고할 만한 내용을 따오자면,
1. 무게 : 620g
2. 최대출력 : 20W
3. 생활방수 : IPX5
4. 특징적인 기능 : 메리디안 사운드시스템(부스트모드), LED조명(모드 설정 가능)
이게 출시가가 꽤나 비쌌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샀었던 1월 기준으로 11번가 우주패스 이용하면 6만원 후반대로 구매할 수 있었다. 이것이 대기업 제품의 숙명인 것인지... 감가상각이 엄청나다 ㄷㄷ
(그나저나 국내기업 제품을 해외구매 했을 때 더 싼 건 도대체 왜그런걸까?)
음. 각설하고 할인율이 큰 놈들은 항상 그렇듯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그냥 장난감으로 구매해도 손해는 아니다 싶어 한번 구매를 해봤다.
지금이야 이 가격이 아닌 걸로 아는데 혹시라도 중고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거나 관심이 있으신분들 보라고 간단하게 사용기를 남겨본다.
전반적인 상품성 측면을 따져봤을때...(이거슨 Portable Bluetooth Speaker)
1. 휴대성
620g이면... 좀 무겁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손에 착감기는 그립감도 아니고 특별히 잡을곳이 있는것도 아니다.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외부 노출형이라 엄하게 들고다니다 상할 수도 있어보인다.
그리고 외부 재질이 우레탄코팅 느낌인데 알다시피 이런 마감처리는 겉보기엔 미려해서 좋긴한데 흠집에 취약하고 유분번들거림도 잘 보이며 무엇보다 화이트라면 오염에도 취약한 문제가 있다. 게다가 흠집나면 유광플라스틱보다도 흉측하다. 개인적으론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2. 사운드
이게 방수성능을 강조한 걸 보면 외부에 들고다니라고 만든녀석으로 보이는데 사운드 튜닝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답지 않게 보컬 및 중고역 강조로 깔끔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데 달리 말하면 저음이 빈약하다는 말이다. 환경적 영향이 큰 야외 음악감상 특성상 볼륨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저음이 빈약한 스피커의 볼륨을 올리게 되면 중고역대가 쨍쨍거리는게 거슬리게 된다. 자랑스럽게 적어놓은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상당히 하드하게 세팅이 되어있어 손으로 만져도 크게 움직이지 않고 낮은 볼륨에는 그나마도 거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 볼륨을 높여도 단단한 느낌의 저음만 나오는지라...
"신에게는 아직 메리디안 사운드 부스트가 있습니다!!!" 할지 모르지만 그냥 음량이 커지고 원래 가지고 있던 특성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보면됨. 이하 생략.
3. 디자인
호불호의 영역이라지만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디자인에서 끌리는 구석은 전~혀 없다.
4. 사용성
일단 버튼이 불편하다. 위쪽에 물리버튼이 자리잡고 있고 프린팅도 되어있지만 촉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구분감이 전혀 없다. 그나마도 있는 LED는 전원과 사운드부스트 버튼에만 달려있어서 어두운데서는 어디를 눌러야 될지 감이 안온다.
그리고 지지부 설계가 에러다. 고출력 사운드를 깨끗하게 내보내려면 쓸데없는 진동이 없어야되고 그런 진동을 잡기 위해 하단 지지부 설계를 튼실하게 해야되는데 미끌림 방지 처리도 찔끔찔끔 하다가 만거 같이 해놨고 지지부가 넓지않아서 살짝 충격이 가해져도 데굴데굴 굴러간다. 왜 이렇게 만들었지?
음, 쓰고보니 혹평 일색이다. 그만큼 쓰면서 별로라고 느낀점이 많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가 다 주고 샀을때 생각할 만한 불만점이라 할 수 있다!
이게 68,000원이다? 그럼 말이 달라지지.
그리고 단점 위주로 서술하긴 했지만 장점 또한 있다.
장점1. AUX입력이 가능.
블루투스 스피커가 블루투스로만 쓰란 법은 없다. 알다시피 사무실 같은 곳은 애초에 스피커를 안갖다놓는 곳도 있어 여차할 때 스피커가 없어 아쉬울 때가 있는데 AUX단자로 직접 꽂아서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건 장점이다. 그리고 아날로그 입력을 받으면 고음질 소스를 쓸 수 있어 음질적인 이점도 갖는다.(블루투스는 손실압축이라 음질적 장점이 없다). 디지털 입력까지 받으면 완벽한데 USB단자는 충전 전용으로 보인다.
장점2. 중역 및 중고역이 강조된 깔끔한 사운드 튜닝
야외에선 한없이 단점 같은 튜닝이 실내에선 빛을 발한다. 오히려 야외세팅인 스피커를 실내에서 들게 되면 저음이 과하게 둥둥거려서 다른음역대를 가리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목소리 좀 잘 들으려고 볼륨 좀 높이면 바닥까지 진동해서 아랫집 눈치도 보인다. 이런 점에서 PL5는 별로 과하게 볼륨을 안 높여도 깔끔하고 명료한 사운드를 실내에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볼륨을 많이 올리더라도 저음이 뭉개지지 않는다.
장점3. 지연시간이 적다.
이제까지 써왔던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블루투스 연결 시 유튜브 영상시청하면서 싱크가 제일 잘 맞는 스피커가 아니었나 싶다. 다른건 미묘하게 영상보다 소리가 늦어서 위화감이 들었는데 PL5는 아예없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진짜 불편함 없이 영상감상이 가능할 수준은 된다.
장점4. 두개 사면 스테레오로 구성가능
직접 시연해본건 아니지만 이가격에 스테레오 구성 가능한 스피커가 잘 없다는 건 잘 안다. 가격이 안비싸서 진짜 스테레오 구성할 사람들에겐 꿀이다.
장점5. 재생 시간
실내용으로 사용하면 진짜 재생시간 엄청 오래간다. 명료한 소리 특성탓에 볼륨을 크게 올릴 필요가 없는 부분이 더더욱 재생시간을 길게하는 듯. 정확하게 몇 프로 남았는지를 표시를 안해주고 다 되어 갈 때쯤에 빨갛게 표시되는데 빨간등 보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장점6. 가격
말이 필요한가? 7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20W스피커다. 비슷한 출력대의 다른 회사들거 가격 보고 오면 PL5가 선녀처럼 느껴질 것.
자,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7만원 언더라면 돈 값 충분히 하고도 남을 스피커임. 다만 소리는 취향탈 수 있음. 저음성애자는 사지 말 것,
정가 다주고는 절대 사지말 것. 가격에 맞는 궁리가 안 들어간 제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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