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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

버즈 프로용 아즈라 세드나이어핏 크리스탈 사용기 등(디오핏, 순정비교 및 외이도염에 대한 고찰)

by 소극적더쿠 2021. 6. 27.

아즈라 세드나 이어핏이 드디어 버즈프로용으로 나왔다.

그깟 이어팁 하나 나온게 뭐라고 포스팅까지 하는가 싶을 수도 있지만

1. 에어팟 프로의 대항마라고 나온 녀석이 외이도염 이슈가 발생

2. 가장 유력한 문제라고 의심되는 부분이 이어팁이지만 대체제가 없음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커스텀 이어핏의 출시를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다는 것.

 

여튼 결과적으로 높은 품질로 나름 평가되는 아즈라 세드나이어핏이

드디어 버즈프로용으로 출시되어서 한번 사서 써봤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해서 21000원 정도? 솔직히 좀 많이 비싼느낌이 있다.

이제 10일 정도 써봤기 때문에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정보는 공유하는게 좋으니...

 

1. 간단하게 장단점 위주 정리

 

☑ 장점

- 고급 소재 사용 및 높은 제작 퀄리티

   : 독일제 LSR을 사용했다고 한다. 솔직히 워낙에 다양한 실리콘이 존재하기 때문에 물성에 대한 시험성적서 같은

    거를 따로 제시하지 않는 이상 소재의 고급성에 대해서는 납득이 안되긴 하지만 대놓고 중국산 썼다는거 보단

    심적으로 안정감이 있음. 그것과 별개로 일단 만듦새가 나름 괜찮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부분은

    만족스럽다.

- 사운드측면에서 긍적적 영향

   : 순정대비 소리가 차분하게 정돈된다.

     순정팁 사용시 전 음역대에서 미세하게 소리가 웅웅거려서 음상이 뚜렷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이부분이

     다소 해결되면서 소리가 선명해진다. 또한 저음에서도 이러한 현상 덕분에 단단해지면서 저음부의 타격감이

     확보된다. 엄청난 향상인가? 라고 물으면 애매하지만 집중하지 않아도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변화가 있다.

- 다양한 사이즈 선택지 제공

   : 6가지 사이즈가 나온다. 사람마다 귓구멍의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오른쪽과 왼쪽 귓구멍크기조차 약간씩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의 선택지가 넓은건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 다만 3종류 사이즈세트는 유저가

     원하는대로 고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프리셋이 정해져있어서 좀 아쉬움.

- 두툼한 두께로 내구성 상승

   : 청소등의 이유로 팁을 벗겨내야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팁의 날개부분을 잡고 당겨서 뺄 때도 찢어질것 같은

     불안감이 없다.

 

☑ 단점

- 실리콘 소재 사용에 따른 오염 및 변색 우려

   : 고급소재라고 해봐야 결국엔 실리콘이다. 변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차라리 검정색으로 만들면 더 좋았을 듯.

- 귀지 유입 방지필터 미적용

   : 물론 버즈프로 노즐 자체에 이미 필터가 있어서 추가적인 필터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없는것 보단 있는게 심리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 다만 귀지필터 자체가 사운드필터 기능을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완전히 단점이라 보기는 어려운 면도 있는 것 같다.

- 장착/탈착 시 다소 불편한 느낌

   : 실리콘 소재의 특성상 유분이 적은 상황에서 마찰력이 상당히 높다. 덕분에 고정력이 증가하는 장점은 있으나

     빼고 낄때 외이도쪽에 꽤나 저항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다소 불쾌한 느낌이 있음.

- 가성비는 그다지?

   : 단일 사이즈 구성 기준으로 볼 때 한쌍에 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다. 내가 평소에 창렬이라고 까는 컴플라이폼팁

     뺨따구 후려치는 가격대다. 물론 컴플라이는 폼팁이기 때문에 사용기간에서는 실리콘팁쪽이 우세하겠으나

     그거야 소재 특성에 따른 차이일 뿐 제작 난이도나 제품 완성도, 판매하는 제품의 다양성 등을 고려하면

     컴플라이쪽은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비해 아즈라 세드나는... 솔직히 이정도 비용을 지불하는데

     납득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외이도염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한다셈 치더라도 비싼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2. 순정, 아즈라, 디오핏을 비교해보자면?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즈라 세드나는 정말 몇가지 부분만 제외하면 순정의 완벽한 상위호환이고 디오핏제품은

순정의 완벽한 하위호환이다.

우선 음질적으로는 아즈라 세드나 대비 순정이 못한 부분이 디오핏을끼면 오히려 더욱 심해진다.

즉 차음성도 선명도도 떨어진다.

거기다 디오핏은 이어팁의 날개부분이 얇아서 착탈시 찢어질듯한 불안감이 있는데,

그런 주제에 노즐과 고정되는 기둥부분의 재질은 또 플라스틱이라 쓸데없이 고정이 잘되어있다.

디오핏은 귀에도 고정이 제대로 안되는 듯한 느낌이다.

안그래도 고정력이 떨어지는데 팁의 높이가 셋중에 가장 낮기도 해서 더욱 불안하다.

가격은 아즈라 세드나의 반절정도이지만 솔직히 디오핏 제품은 "돈주고 사기 아깝다"라는게 내 의견이다.

그나마 장점이라면 귀지 필터가 달려있다는거? 다만 단점이 중차대해서 장점의 의미가 없다.

 

3. 외이도염 이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우선 내가 한달여간 순정팁으로 버즈프로를 사용하면서 외이도염에 걸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사용한 팁의 사이즈는 M사이즈이다.

그렇다고 내가 외이도염에 대해서 상당부분 자유로울만큼 면역성이나 외이도가 튼튼한건가 하면 그건 또 아닌게

ER4쓰면서 한두번정도 외이도염을 겪은 적이 있다.

3단팁을 뺏다 꽂았다하면서 생기는 마찰에 의해 외이도에 상처가 난 것이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같은 맥락에서 버즈 프로도 외이도에 상처를 낸다는 가정을 한다면 상처를 내는 원인이 뭘까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은 갤럭시 버즈 프로의 설계에서 문제가 있었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쪽 문제는 아닌것 같다. 귓구멍속은 굉장히 민감한쪽이라 소재문제였으면 문제발생 빈도 및 증상이 훨씬 심각했을것.)

 

1. 에어팟 프로와 달리 갤럭시 버즈 프로는 고정력의 대부분을 이어팁과 외이도의 마찰력에 의존함.

   : 결국 제대로 고정하기 위해서는 이어팁이 좀더 외이도에 고정이 잘되게 해야하는데 그로 인해 표면이

     다소 거칠게 가공이 된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아래 사진)

2. 단단한 고정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쓰는 팁의 크기보다 큰 사이즈를 선호하게 됨.

   : TWS특성상 움직이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고정력 확보를 위해 원래 쓰던 이어팁보다

    큰사이즈의 팁을 사용하여 마찰력을 증가시킴(실제로 기본팁이 작다는 평이 많았음)

3. 제대로 착용하기 위해 비틀어 끼워넣는 방식을 사용하게 됨

   : 다만 문제는 버즈프로의 순정 이어팁은 스템(기둥)부분이 두껍고 단단하게 보강되어있어 착용시 꽉차는

     느낌을 주며 이어폰 본체의 노즐에 있는 요철에 딱 걸리도록 되어있음. 이러한 형태 때문에 비틀어

     끼울때 이어팁이 겉돌지않고 그대로 외이도를 긁게되어 상처를 내게 되는데 그 와중에 팁과 노즐은

     타원형이라 외이도에 부담이 더 커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