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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기기

Jabra Elite 85t 간단사용기

by 소극적더쿠 2021. 3. 21.

어쩌다보니 노캔에 입문하게되어 헤드폰종류는 그냥 섭렵해봤다치고 이어폰쪽으로 눈을 돌리던 찰나 

왠지 밉살스럽게 보였던 에어팟프로는 패스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결과 이베이에서 이녀석을 딱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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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로.

 

가격은 이베이기준 119.99달러였다. 국내 신품가격 생각하면 엄청 저렴하긴했다. 의외로 평도 좋아보이고?

그리고 물건을 받게 되었는데...

저기.... 덴마크형들. 아무리 리퍼라지만 이렇게 막보내는건 너무한거 아니오...?

(배송오면서 안에서 뒹굴거리다가 흠집이 좀 났더라카더라. 배송은 미쿡형들이 했다)

여튼 각설하고.

 

구성품 : 본체, 충전케이스, 충전케이블(C타입), 이어팁(소, 대)

정품이랑 구성품은 같겠지만 여튼 리퍼라서 더 간소해보인다.

충전기, 이어폰 1쌍, 소/대 이어팁 한쌍씩, 충전용 케이블, 충전케이스. 끝.

 

왼쪽부터 소, 중. 대. 크기차이는 이정도.

내가 귓구멍 크기는 아주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타원형이라서 그런가 이어팁이 대자가 딱 맞았다.

일반적인 커널형 이어폰 쓸때는 보통 소자 아니면 중자를 사용한다.

 

특이하게도 귀지 유입 방지책이 유닛 노즐에 있는게 아니라 이어팁에 있다. 노즐은 그냥 뻥뚫려서 드라이버가 바로 보인다.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부분.

 

유닛 안쪽 형태
유닛 바깥쪽 형태

유닛에는 노이즈캔슬링용 수음 마이크가 유닛별 3개씩(근데 왜 구멍은 4군데일까)과 조작을 위한 원형 물리버튼이 달려있다.

물리버튼은 좌우 기능이 다르며 지원하는 어플을 통해 어느정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각 유닛의 버튼에 새겨진 Jabra로고 아래쪽에 LED인디케이터도 달려있다.

투과성 재질에 얇게 도색을 입힌건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유닛이 생긴게 농담으로라도 예쁘게 생겼다고는 못하겠다. 

티타늄색 외장에 안쪽은 무광블랙의 매트한 느낌의 마감이다.

생긴게 그냥 투박한것이 "때려넣을거 다 때려넣다보니 생긴거까진 신경 못썼습니다" 라고 말하는 공대생느낌이랄까.

말은 그렇게 해도 나는 솔직히 애플제품같은 미려하고 미니멀리즘이 느껴지는 디자인보단 이런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케이스는 이렇게 생겼다.

외장은 이어폰 안쪽과 비슷한 매트한 블랙색상이다. 다만 표면이 단단하면서도 촉감이 부드럽다. 소니 1000x헤드폰 하우징도 부드럽긴 하지만 단단한느낌 보단 충격좀 받으면 움푹찍힐거같은 느낌인데 이건 묘하게 단단한 느낌이 남.

전면에는 충전상태확인을 위한 LED인디케이터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후면에는 충전을 위해 USB-C단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단부를 통해 무선충전도 지원한다.

특이하게 유닛 수납공간은 검정색 실리콘 재질이다. 그래서 유분 묻으면 바로 번들거리면서 티가난다. 유닛을 충격에서 보호하는 점에선 더 좋을수도 있겠다.

 

다음은 어플이다. 이 이어폰은 솔직히 12mm드라이버 제외하면 어플이 다 해먹는다고 할 정도로 어플이 잘 만들어져있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총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각 상황별 3개의 프리셋을 지정해서 그때 그때 필요한 설정을 불러와서 사용이 가능하다.

이퀄라이저는 5밴드이며 기본적으로 6개의 프리셋 EQ가 내장되어있고 필요하다면 여러가지의 커스텀 EQ세팅을 추가하여

사용 가능하다. 나는 6개까지 추가해봤는데 더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핑크노이즈의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음원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조금 의외인 기능인 핑크노이즈 기능.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는 목적 말고도 단순히 귀마개 대용으로 사용할 시  미처 다 걸러지지 않은 중고역대 노이즈를 핑크노이즈를 깔아서 덮음으로서 집중에 도움을 준다.

 

75t에서 펌웨어 업뎃으로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해줬던 전적이 있는만큼 앱에서 펌웨어업데이트 지원가능은 물론 이어폰은

기능설정, 개인별 최적화 설정까지 지원한다.

 

헤드셋 설정 하위 메뉴

 

통화시 이어폰으로 내목소리 듣기 수준조절이 가능하고 통화인식성 개선을 위해 특정 음역대를 강조하는 기능이 있다.
왼쪽 물리버튼 조작시 주변소리 모드제어 전환 설정 및 미사용시 절전모드에 진입하는 시간 설정

 

귀에서 유닛을 뺐을 때 음악 일시정지하는 기능 또한 지원한다. 다만 근접센서가 없기 때문에 유닛간 거리를 인식해서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일시정지/가까워지면 다시 재생하는 방식이다.

 

맞춤설정의 하위메뉴

 

간단하게 3주정도 사용한 후 느낌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장점이라 할 만한 점들

1. 12mm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준수한 음질

  - 요새 나오는 이어폰들의 드라이버, 특히 무선쪽은 죄다 6mm를 사용해서 아무리 튜닝을 잘한다 한들 힘있고 풍성한 소리를 내주지는 못하는 느낌이었는데 얘는 무려 12mm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저음에 박력이 생기고 전체적인 소리가 풍성하고 고급진 느낌이 든다. 굳이 따지자면 저음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어폰인거 같은데 그렇다고 밸런스가 저음에 치우친건 아니다. 예전의 자브라 제품들이 저음이 강한 펀사운드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얘는 저음이 단단하면서 중립적인 성향에 가깝다.

 

2. 생활방수 지원?

  - 일단 없는거보단 있는게 좋다. 다만 말은 일상생활에서 침수에 관한부분에서 보장이 된다고 하는데...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솔직히 IPX등급 정도는 표기를 해줘야하지 않나 싶다. 어디까지 허용범위인지 몰라서 방수가 된다고해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3. 이압문제가 없음

  - 밀폐가 잘되는 커널형의 경우 착용/탈거시 이압문제때문에 신경 쓰일 수 있는데 이건 그냥 벤트를 많이 뚫어놓은 탓인지 이압이 거의 안느껴진다. 유닛에 달린 물리버튼이 스무하게 눌려지는게 아니라 딸깍딸깍 구분감있게 눌리는편이라 그만큼 조작시 힘도 많이 들어가는 편인데 버튼 누를때도 외이도가 유닛에 눌리는 느낌은 나도 이압이 올라가서 불편한 느낌이 안든다. 다만 이압이 없는탓에 제대로 착용이 잘된건지 안된건지 애매할 때가 있다.

 

4. 다양한 편의기능 지원(Feat. Sound+ 앱)

 - 공대생스럽다고 한 부분이 이 부분이다. 진짜 있는기능 없는기능 다때려박았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기능인 대화감지기능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5. 세분화된 개인화설정

 - 편의기능 뿐만 아니라 개인별로 최적화된 설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강력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왼쪽귀가 오른쪽귀에 비해 중음역대의 감도가 낮은편이라 어떤 이어폰이든 처음에 들을때 조금씩은 위화감이 있는편인데 Jabra Elite 85t의 경우에는 개인의 청력수준을 측정하여 그에 맞는 프로필을 적용해주는 기능이 있어서 그나마 위화감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었다. 또한 이어팁이 제대로 밀착되어있는지 확인하여 자기에게 맞는 최적 사이즈를 찾아주는 기능도 있어서 여러모로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6. 무선 ANC 이어폰 중에는 드물게 멀티페어링 지원

 - 간단히 두개의 기기에 연결해놓고 1번기기에서 재생하면 소리가 나다가 2번기기껄 재생시키면 자연스럽게 1번은 일시정지되고 2번 기기의 소리를 내어준다는것. 간단한 기능같은데 의외로 이거 지원하는 이어폰이 거의없다. 안드로이드에서 사용가능한건 얘가 최초이지 싶다.

 

7. 물리버튼 채용

 - 아무래도 아직은 터치식 조작이 오작동도 많고 이어폰이란 한정적인 공간에선 직관성도 좀 떨어지기 마련인데 물리버튼을 채용하여 사용성이 좋다. 물론 버튼조작이란게 누르는 동작밖에 없는지라 이것저것 외워야할게 많아서 처음엔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거야 뭐 처음쓰는 기기에서는 다 겪는 일이니 단점은 아니라 본다.

 

단점이라 할 만한점들

1. 외형적인 부분

 - 일단 디자인이 너무나도 투박하다. 기능이 많은 것도 좋지만 이런 투박한 디자인은 나같은 기덕들이나 좋아하지 아무래도 미려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랑은 맞지가 않다. 그리고 착용이야 안정적이긴 한데 유닛이 너-무 크다. 유선쪽에서는 프랑켄슈타인으로 유명했던 트리플파이랑 비견되는 크기이다. 조금만 더 작았으면 하는 바램. 

 

2. 저렴해보이는 재질

 - 얼핏 색상만 보면 티타늄+블랙 조합으로 중후한 느낌이지만 이걸 가까이서 보거나 만져보면 바로 이 재질이 저렴해보인다고 느낄것이다. 그도 그럴게 이정도 크기에 재질을 좀 단단한걸로 채택했다간 무게가 감당이 안될 수준까지 늘어날테니... 어쩔 순 없다고 하나 이 크기에 이 가벼움, 조작할때마다 들리는 플라스틱의 느낌이 정가를 생각했을때 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다. 무게가 좀 늘어나더라도 겉에까지는 좀 메탈을 둘러줬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3. 마스터슬레이브 방식

 - 즉 오른쪽 유닛이 마스터유닛이고, 왼쪽 유닛은 오른쪽에 페어링되는 방식이므로 왼쪽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이 부분은 인터넷에 다른 사용기에도 지적하는 부분으로 연결 안정성에서 우위를 가지지만 생각보다 실제 사용했을 때 이 방식이 좀 불편하다. 특히 나같이 한쪽 귀가 다른쪽 귀보다 감도가 떨어지는 사람은 오른쪽 왼쪽을 선택해서 들을 필요가 있는데 오픈을 할때도 왼쪽만 가능하니...

여기에 추가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른족이 마스터유닛이라서 그런지 같은시간을 들어도 오른쪽이 배터리가 더 많이 닳는다. 한번 들을때 배터리방전때까지 쭈욱 듣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마는 여튼 꽤 차이가 나기때문에 왼쪽유닛이 충분히 배터리가 남아도 오른쪽이 뻗어버리면 답이 없다는것.

 

4. 물리적인 성능이 충분함에도 부족한 코덱지원

 - 코덱지원이 SBC, AAC 밖에 안된다. 솔직히 12mm 대형드라이버를 사용하여 튜닝까지 잘해놓고 이게 뭐하는것인지...애플기기에 물려쓸꺼라면 보통은 에어팟프로를 선택할것이니(맞죠?) 이녀석은 주 고객층이 안드로이드쪽일텐데 삼성폰에서 AAC의 상태가 안좋은것과 SBC의 태생적 한계때문에 성능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 페라리를 샀는데 비포장도로에서만 주행하는격이라 많이 아쉬운 부분.

 

5. 착용감지 기능이 좀 어설픈데?

 - 이녀석에는 근접센서가 들어있지 않다. 그럼 착용감지를 어떻게 하느냐?

전파를 통해 유닛간 거리를 인식하여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귀에서 뺀 것으로 인식한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하면 음악을 듣다가 한쪽만 살짝 빼서 주변소리를 들으려 할때 나같은 대두가 아닌 이상에야 충분한 거리 이격이 안되기 때문에 여전히 재생되거나 재생되다 끊겼다 지혼자 반복한다.

웃긴건 양쪽 다 빼서 한손에 쥐고있으면 또 지들끼리 재생한다. 그래서 이 기능을 구현안해놓은거보다야 낫다지만 뭔가 많이  어설프다. 걍 히어스루모드로 사용하는게 나을지도?

 

그래서 결론이? 

나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어폰임에는 틀림없다. 단점을 일일이 나열하긴 했지만 너무나도 치명적이기 보다는

이렇게 잘만들어 놨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분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나 음향기기이기에 가장 기본이되는 음질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다만 정가를 다주고도 살만한가?"라고 묻는다면 글쎄.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신흥 강자인 버즈프로가 떡하니 버티고있기 때문에 좀 어렵지 않을까?(가격도 20만원 초반대이고)

물론 리퍼를 이가격에 구한다면 강추한다.

(다만 남자 한정. 여성이 소화할 만한 디자인은 아닌것 같다. 남녀차별 발언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