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가 이온2를 구입하기 전 잠깐 거쳐간 불량품 3개 중에 마지막 녀석이다.
HP하면 우라나라에선 완제품 PC로 유명하지만 여튼 세계 컴퓨터 출하량 2위의 굴지의 하드웨어 회사이다.
HP에서 파는 랩탑 또한 다양한데 전반적으로는 비즈니스 라인이 주력이라 보면 된다.
엘리트북 시리즈는 비즈니스라인 중에서도 고급형에 속하는 제품으로 8XX의 모델번호를 가지고 있는데
8은 엘리트북을, 중간숫자인 3,4,5는 화면크기를(13,14,15인치), 마지막 숫자는 0이 인텔모델을, 5가 AMD모델을 뜻한다.
즉, 850 G8은 엘리트북 중 15.6인치의 인텔 CPU를 사용한 제품이란 것이다.
HP미국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여러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나 국내총판에서는 그냥 모델명으로 구분해서 팔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미국보다는 좁다고 보면 된다.
내가 구매한 엘리트북 850 G8-3D3W8PA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Specification
CPU : Intel 11th Core i5-1135G7 / Intel Iris Xe(80EU)
RAM : PC4-25600(3200Mhz) 8GB / 2 Slot SO-DIMM
디스플레이 : 15.6 inch 16:9비율 FHD(1920X1080)
외장그래픽 : NVIDIA MX450(25W급으로 추정)
포트구성 : USB 3.1 gen 1*2, 썬더볼트4 Type-c *2, 3.5mm 이어폰마이크 콤보, HDMI 1.4 *1, DC input*1
배터리 : 56wh, 3cell 리튬폴리머(롱라이프), 30분에 50%충전
저장장치 : M.2 NVME 512GB / M.2 1 Slot
중량 : 1.69kg(사양에 따라 다를 수 있음)
가격 : 구매일 기준 118만9천원
기타 특이사항 : 보안 솔루션 제공, 밀스펙 인증, 안면인식 적외선 카메라, 지문인식센서, 트랙포인트
일단 제품을 처음 보고 드는 생각은 "깔끔하네"였다.
비즈니스 노트북답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돋보인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심플한 dqhp로고가 멋을 더한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합금재질인데 대개 그렇듯 지문이 좀 잘묻는게 흠이다.
후면 디자인도 전면과 같이 깔끔하다. 다만 전면은 부드러운 느낌이 공존했지만 후면은 각이 딱딱 져있다.
심지어 밀림방지 범폰까지 삼각으로 각이져있다.
온도관리를 위해 쿨러가 있는 상단부에 넓게 타공처리 되어있으며 밀림방지 범폰 또한 상단부가 하단부보다 더 높다.
힌지 부분도 각진 형태이다.
좌측에는 켄싱턴락, USB 3.1 gen1, 3.5mm 이어폰/마이크 콤보단자가 위치해있다.
아래쪽에 길게 덮개가 닫힌 부분은 스마트카드 리더가 들어가는 자리인데 아쉽게도 국내 출시모델엔 없는 듯 하다.
우측에는 썬더볼트4 Type-C 2개, 풀사이즈 HDMI 2.0b, USB 3.1 gen1, DC 충전단자가 위치해있다.
썬더볼트는 두포트 다 PD충전이 가능하다.
이 가격대에서는 드물게 HDMI가 2.0b버전이라 외부디스플레이 연결 4k 60fps까지 출력가능하다.
가장 좌측에 짧게 막혀있는 듯 보이는 것은 원래는 SIM카드 삽입구인 부분이다.
이 모델에서는 커버로 막혀있지만 LTE모듈이 탑재된 모델에서는 탈착 가능한 유심트레이가 삽입된다.
특이한점은 C타입 PD충전기를 제공하는데도 DC충전단자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충전포트가 3개인셈.
뭐 일단 SD카드 리더기가 없는건 둘째 치더라도 포트구성이 좀 이상하다.
가장 많이 쓰는 충전가능한 포트가 전부 오른쪽에 몰렸다. 그리고 HDMI포트까지 오른쪽이다.
이러면 불편한게 보통 마우스를 오른쪽에 놓고 쓰기때문에 주변기기랑 충전기 연결시 선이 거치적 거리고
선에 방해받지 않게 하려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무슨생각으로 이렇게 해놓은건지...
키보드 및 팜레스트 부분은 사진과 같이 생겼다.
HP고급라인 노트북의 아이덴티티인 삼각무늬 스피커그릴이 눈에 띈다.
2W스피커가 2개가 장착이 되어있고 뱅앤올룹슨 사운드튜닝이 적용되어 깔끔한맛의 소리를 내어준다.
아무래도 스피커 크기 및 출력자체가 약하다 보니 저음부는 약한편인데 일반적인 울트라북이 내는 깡통소리보다는
훨씬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
자랑의 뱅앤올룹슨 사운드라서 그런지 오디오 컨트롤 소프트웨어에도 떡하니 적혀있다.
이 소프트웨어 안에서 화상회의시 소음을 제거하는 잡음제거 기능, 사용자 청력 수준에 따른 음역대 보정까지 가능하다.
키보드는 4열 숫자패드가 적용된 101키 레이아웃이다.
HP 고급라인들은 원래도 키감이 좋은편인데 키캡에 매트하면서 부드러운 질감의 코팅이 되어있는 점과
탄탄한 알루미늄 합금 상판 + 적당한 반발감이 어우러져서 노트북 키보드 중에선 최상급 타건감을 제공한다.
다만 특이하다면 특이한 구성인게 키보드 중간에 포인팅 스틱이 박혀있고 트랙패드 상단에도 물리버튼이 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 구성은 씽크패드에서 사용된 울트라나브 키보드와 같은 구성이다.
덕분에 싱크패드 유저가 사용한다면 금방 적응 할 수 있을 듯 하다.
숫자키패드 밑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달려있어 윈도우 부팅시 지문으로 로그인을 할 수 있다. 지문인식률은 매우 좋은편.
아무래도 디스플레이 부분은 비즈니스라인이라서 그런지 베젤이 그렇게까지 얇진 않다.
이전세대 노트북에 비하면 슬림 베젤이지만 요샌 그램이나 이온같은 녀석들은 퍼펙트 히든힌지니 울트라슬림
베젤이니하며 마구잡이로 줄여놔서 상대적으로 두꺼워 보인다.
패널은 밝기 400nit에 SRGB 100%(NTSC 72%) 색공간의 최상급까진 아니라도 꽤나 고품질의 패널을 사용했다.
거기다 저전력 패널이라 배터리 사용시간 증가에도 기여를 한다. 패널 자체 성능만 따질 땐 불만없을 수준은 된다.
(패널의 모델명은 AUOA08B로 중국 AUO(영웅왕)사에서 제조한 패널이다.)
거기다 문서작업시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눈부심방치 처리가 되어있고 주변광센서가 달려있어 밝기와 색온도를 알아서 조절해주는 기능도 있다.
상단에 720p급의 웹캠과 함께 적외선센서가 탑재되어있어 Windows Hello의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저장장치는 M.2 NVME Gen3 규격의 512GB SSD가 들어가있다.
가성비 사양엔 보통 256GB를 많이 넣는데 512GB라서 왠지 혜자 느낌이 난다.
아마 안에 들어가는 SSD모델은 여러 제품을 혼용해서 쓸 것 같은데 일단 내가 받은제품에 들어있던 제품은
KIOXIA의 KXG60ZNV512G 모델로 96단 적층 3D-TLC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모델이며
스펙상 순차읽기 3100MB/s 순차쓰기 2800MB/s, MTTF 150만시간이다.
크리스탈 디스크마크로 검사해보니 스펙 이상으로 속도가 나오며 PCIE 3.0 규격중에서도 준수한편의 속도가 나온다.
어차피 게임할 생각은 없었긴 한데 그래도 MX450외장 그래픽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성능확인 겸 소음은 어느정도인지 보기위해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벤치를 돌려봤다.
그래픽 스코어가 5461점이다.
비슷한 사양의 갤럭시북 이온2(10W GDDR5)가 4400~4500점 정도, MX450 30W급이 6500점정도라고 하니 엘리트북 850 G8에는 25W급 MX450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짜증나게 똑같은걸 왜케 어렵게 구분해놓은겨)
CPU성능을 나타내는 피직스점수가 12465로 다소 낮은 편인데 램이 3200Mhz 싱글채널 구성 때문으로 예상된다.
파이어스트라이크를 진행하는 동안 CPU최대온도는 70도, MX450 최대온도는 77도로 나타났다(HWINFO64)
비록 1회테스트 결과긴 하지만 외장그래픽이 달린것 치고 굉장히 발열제어가 잘되는 편이다.
제품불량으로 반품예정이라 하판을 뜯어보진 못했지만 아마 이전세대인 G7과 같거나 매우 유사한 구조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1팬 2히트파이프 구조일텐데도 2팬 2히트파이프 구조인 이온보다 방열성능이 더 나아보인다.
(심지어 더 조용하기까지 하다)
소음은 파이어스트라이크를 돌리는 동안 꽤나 크게 들렸으나 체감상 다른 노트북보다는 소음이 크지않은 편이었다.
솔직히 그램이나 씽크패드같이 일부러 팬속도를 조정해서 방열성능을 희생하고 소음에서 이득을 보는 식의 세팅과 비교하면 당연히 더 시끄러운게 맞는데 사실 그런건 편법에 가까운거고 노트북 자체 수명을 담보로하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풀스피드로 빠르게 방열하는 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특별히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을 때(문서작업 or 유트브등 동영상 컨텐츠 시청 or 웹서핑)는 팬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편이고 CPU클럭이 튀어서 갑작스럽게 팬속도가 올라간다거나 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그리고 엘리트북이 비즈니스 라인이라 그런지 보안관련 기능도 많이 지원하는편이다.
앞서 언급했던 지문/안면인식 외에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보안관련 기능을 제공하는데 아는것만 적어보자면
- HP SureStart : 악성소프트웨어로 손상된 바이오스 자가복구
- HP SureRecover : 네트워크 연결로 OS자동복구
- HP SureRun : 허용하지 않은 보안설정 변경 방지
- HP SureClick : 악성소프트웨어를 가상화 시스템에 격리
- HP SureSense : 사용자나 백신이 감지하지 못하는 악성소프트웨어의 활동을 딥러닝 방식을 통하여 습득하여 감지함
등등 여러가지 많다.
다만 기능이 많음에도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쓰는지, 어떤 기능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실한 편이라 아쉽다.
아무리 기능이 많아도 모르면 도루묵인데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라면 그에 대한 설명이 충실했어야 되는거 아닌가 싶다.
엘리트북 850 G8은 소프트웨어적 안정성 만큼이나 물리적인 안정성 또한 뛰어나다.
미국방성 내구성시험 항목 중 MIL-STD-810H의 19가지 항목을 통과한 제품으로 일반적인 울트라북과는 차별되는 내구성을 가진다.
국내 기업 제품 중 엘지의 그램시리즈가 밀스펙 인증받은 노트북으로 알려져있는데 21년도 모델 기준 MIL-STD-810G의 7가지 항목만 통과한걸 생각하면 내구성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지 추측이 가능하다.
이에 뒤따르는 재미있는 기능은 EasyClean이다.
언택트 시대적 정서를 반영한건지 알코올 같은 걸로 얼마든지 노트북을 소독해도 된다고 광고하는데 EasyClean을 키면 외부입력받는 부분을 차단하기 때문에 오작동 걱정 없이 마음껏 닦아도 된다는 이야기. 이것도 다 튼튼해서 가능한 이야기.
여기까지가 리뷰 겸 사용기이고 간단하게 장단점으로 정리해 보자면
장점
1. 탄탄해보이는 외관과 보이는 것 만큼이나 튼튼한 내구성
2. 빌드퀄리티
3. 트랙포인트까지 지원하는 좋은 키감의 키보드
4. 정숙함
5. 강력한 보안성능
6. 같은 모델 안에서도 다양한 선택지(LTE 모듈, 다양한 해상도 및 밝기의 디스플레이 등)
단점
1. HP(..하..)
2. 중량대비 다소 작은 배터리 용량(56Wh)
3. SD카드리더가 없음
4. 중요한 포트가 전부 오른쪽에 몰렸음
5. 저장장치 확장성 부족(1슬롯)
6.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함
7. 무려 Delete, Backspace와 동시에 인접한 전원버튼 위치
8. 눈부심 방지 코팅의 질감이 다소 거친편(자글자글해 보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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