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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관련

LG울트라기어 17(17UD70P-PX76K) 간단 사용 소감

by 소극적더쿠 2021. 4. 30.

왜 울트라기어라고 말을 못하니...

 

불량품 3인방 중 2번째 녀석이다.

처음 불량품이 LG그램 17이었는데... 그램과 완전히 동일한 불량(디스플레이 하얀점)으로 환불했었다.

이때부터 LG에 대한 불신이 생겨서 LG 노트북은 그냥 선택지에서 제외했던듯.

그램이 LG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의 대명사라면,

울트라기어 17은 보급형 라인인 울트라PC의 계보를 이으면서 게이밍기어 라인인 울트라기어의 아이덴티티

동시에 가지는 독특한 녀석이다. 

그 덕분일까. 뭔가 제품 사양도 애-매하다.

 

제품사양

CPU : 인텔 11세대 i7-1165G7 + Iris Xe(96EU)

RAM : PC4-25600(3200Mhz) 8GB*1, 2슬롯 SO-DIMM

그래픽칩셋 : NVIDIA GTX1650Ti GDDR6 4GB(Laptop)

SSD : M.2 NVME 256GB

디스플레이 : 17형(43.1cm), WQXGA(2560X1600) 16:10비율, 밝기 300nit, SRGB 100%

배터리 : 80Wh, 3cell 리튬이온배터리

스피커 : 1.5W*2 DTS Ultra 음장

포트구성 : 헤드폰 출력, USB 3.1*3, Type-C Thunderbolt4*1, 풀사이즈 HDMI, RJ45 이더넷포트, DC-in 충전포트 

중량 : 1.95kg

 

특이하게 저전력 CPU+엔트리급 게이밍 외장 GPU조합이다.

사실 애매하다면 애매한 이조합에 끌렸던건데 그 이유가 

1. 저전력 Cpu도 쿨링 받쳐주면 H붙은 CPU성능 뺨치는 성능이 나온다는 점

2. 게임할게 아니라 CPU성능이 그닥 중요하지 않았고 영상편집 공부중이어서 GPU성능은 탐났음 

하지만 구매하고 나서 알게되었다. 역시 애매한놈보다는 특화된 놈이 성공한다는걸.

인기있는 라인업이 아니라 정보 또한 매우 적어서 이걸 사면서 내가 선구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일단 내가 크게 잘 못 생각했던 점은...

* 울트라기어가 재질만 다른, 무게만 무거운 그램17 정도로 생각했다.

  = 하지만 그램17보다 세로폭이 13mm, 두께가 2.1mm나 더 된다. 실제로 만져본 느낌은 그야말로 "벌키하다"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크다. 안그래도 16:10비율이라 세로가 긴편인데 그램처럼 크기를 줄이려는 배려가 덜들어가서

     더더욱 커보인다. 그리고 17인치 치고 2킬로 미만이면 가벼운편이 맞긴하지만... 그램과 비교하면 쇳덩어리였다.

     16형 노트북도 들어가는 백팩에 넣었을 때 억지로 들어가는거 보고 아차 했음. 

* 1.95kg면 17인치임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감수할만한 무게다. 오히려 가볍다!

   = PD충전이 가능했다면 말이지. 썬더볼트4라고 광고하는 USB-C포트가 정작 중요한 PD충전이 안된다.

      그리고 120W의 출력을 자랑하는 순정충전기의 크기는 상상을 아득히 초월했다(...)

      그래도 저속충전이라도 될까 싶어 DC to USB-C 케이블을 활용하는 안을 생각했으나...

      120W미만은 입력자체를 안받는다(...)

65W PD 충전기랑 크기비교. 용량은 두배가 안되는데 크기가 3배는 되어보인다.

* 게이밍 사양의 쿨링솔루션에 저전력 CPU가 들어가있으니 큰 작업 안할때는 오히려 매~우 조용하겠지?

  = 응. 아니야.

     물론 아무것도 안 할땐 조용한거 맞다. 근데 GPU에 부하가 조금이라도 걸리는 날엔 비행기 이륙한다.

     애초에 단독으로 80W가까이 전기를 먹는 GPU인데 히트파이프 2개 중에 한개를 반갈죽 내놨다.

     물론 울트라북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두꺼운 히트파이프겠지....만! 그래도 부족하다고!!

     온도가 올라가니 시끄러울 수 밖에.

     LG는 2kg 언더에 집착할게 아니라 무게가 늘더라도 히트파이프를 완전하게 두줄로 박았어야했다.

     팬도 그램에 들어가는 팬이랑 다른 허접한 팬이라 저속에서도 소리가 더 날카롭고 거슬린다.

* 크기가 이정도인데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은 소리가 나겠지?

   = 는 개뿔. 저 육중한 크기에 나오는 소리는 속빈 깡통소리가 난다. 그 와중에 음량까지 작다.

      농담 아니고 지금 내 휴대폰인 갤럭시 노트20U랑 비슷한 퀄리티의 소리가 난다.

      인간적으로 이 크기에서 이런 소리는 용납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 

 

* 패널이 2020 그램 17과 동일한데 밖에서 쓸만하겠지?

   = 해상도 높고 색감 좋은 훌륭한 디스플레이는 맞는데 밝기가 부족한 어정쩡한 패널이다.

      아래는 반품하기 전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찍은 사진인데 저거 밝기 다 올린 상태이다.

      물론 옆에서 햇볕이 살짝 들어오는 환경이었다고는 하나 밝기가 충분해보이지도 않고,

      보면 알겠지만 반사도 심해서 패널에 카페 조명이 그대로 비친다.

      같은 글레어라도 쨍쨍한 이온이랑은 완전히 다른 부분.

뭐 이것 말고도 LG에서 미는건 그램뿐이란걸 알 수 있는 여러가지 부분이 있긴한데... 사소한거라서 넘어가고.

 

물론 울트라기어 17이 그램보다 마냥 못한것만은 아니다.

그램에 비해 확실히 좋은 점을 몇 가지 꼽아보자면

 

1. 고급진 외관

생긴거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 일단 도장품질부터가 그램이랑 비교도 안된다. 얼마전에 흑그램에서 천으로 닦으면 색이 묻어나온다던데 뭐 그런 부분은 제외하고서라도 다크실버 색상의 말끔하고 중후한 도장처리는 판때기에 페인트칠해놓은거같은 그램이랑은 완전히 다른 레벨이다.

 

2. 더 좋은 사양에 더 낮은 가격

i7에 16GB 램구성으로 해도 외장그래픽조차 없는 그램 17 i5 16GB 모델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하다.

그리고 게임도 된다. 가성비 승!

 

3. 묵직함에서 오는 안정감

그램이 아무리 키스트로크를 늘렸다고 하나 키보드 칠때마다 상판이 푹푹꺼져서야 키감도 그닥일 수 밖에 없는데 얘는 재질이 알루미늄 합금이라 탄탄하게 받치고있다.

키 배열로 보나 전원버튼 위치나 생김새로 보나, 엘지에서 지문인식 없다고 구라치고(실제로 들은말)있지만 실제로는 지문인식이 잘 만 되는걸로 보나 2021 그램 17과 동일한 키보드 유닛을 사용한걸로 보이는데 팜레스트에서 차이나면 당연히 이쪽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하면 얘는 이동하면서 잠시잠시 쓰는 대학생용이나 팔자 좋은 백수들이 들고 다니면서 컨텐츠 소비하는

용도보다는 딱 정해진 실내에서만 사용하고 그 장소 마다 충전기 상비해두고 노트북은 들고 이동만 하는 그런 비즈니스용이나 전문가용 노트북으로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불량 걸려서 환불한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지만!